2013년 5월 14일 화요일

[MOVIE] 러스트앤본_힐링에서 스탠딩으로


[ 스포일러 주의 ]

절망의 끝에서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러스트 앤 본> 입니다.

거칠고 무책임한 삶을 살아온 전직 복서 알리(마티아스 쇼에나에츠)는 클럽 경호원을 하다 술에 취해 싸움에 휘말린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됩니다. 당당한 매력을 가진 그녀에게 끌린 알리는 스테파니에게 연락처를 남기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던 스테파니와 그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날 것 같아 보였죠. 



어느 날, 범고래 조련사로 일하던 스테파니는 공연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두 다리를 잃게 돼요. 깊은 절망에 빠져있던 스테파니는, 문득 알리를 떠올리고 전화를 걸어요.
두 다리를 잃은 스테파니를 대면한 알리, 무심한건지 배려인건지 스테파니에게 바다로 나가 수영이나 하자고 말합니다. 주저하다 바다로 들어간 스테파니는 수영을 하면서 몇 달 만에 생기를 되찾아요. 알리가 지쳐 잠들도록 바다를 누비던 스테파니의 등에 코끝이 찡해졌던 장면입니다. 





한편, 알리는 뒷골목에서 판돈을 걸고 벌어지는 싸움판에 나가게 됩니다. 돈 때문에 시작한 격투기이지만 승리를 거듭하며 그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게 되죠. 영화에서 알리가 싸우는 뒷골목은, 어둡고 침침한 공간이 아니라 몸과 몸이 부딪히는 생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공간으로 그려져요. 



좋은 친구도, 그렇다고 애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이어가던 둘의 사이는 알리가 스테파니의 눈앞에서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나가 하룻밤을 보내고 온 다음날 아침, '당신에게 난 뭐냐'는 스테파니의 질문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 직장에서 일어난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알리는 훌쩍 먼 곳으로 떠나버립니다. 5살짜리 아들은 누나에게 버리다시피 맡겨놓고, 스테파니에게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은 채로요. 

추운 북쪽 지방으로 떠나 격투기 훈련을 하던 알리는 몇 달 만에 만난 아들과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것도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아들은 사고를 당하고 생사를 오가는 순간을 맞게 됩니다. 몇 시간의 지옥같은 시간을 보낸 알리에게 스테파니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들의 안부를 묻고 전화를 끊으려는 스테파니를 알리는 울먹이며 붙잡아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 아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알리는 주먹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상처는 아물지도 않아서, 알리가 주먹을 쓸 때마다 욱신거리며 그 때를 떠올리게 하죠. 아픔이 느껴질 때마다 알리는 자신이 그 상처를 통해 얻게 된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큰 상처를 입은 두 사람이 서로 그 상처를 위로하고 이를 통해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우리는 요즘 힐링이라는 말을 자주 쓰죠. 개인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상처가 많아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더욱더 누군가 우리를 치유해주길 기다리게 돼요. 그렇지만, 잠깐의 위로와 따뜻한 말로 우리가 그 상처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에서 알리와 스테파니는 서로를 각자의 방식으로 위로해 줍니다.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동기도 부여해주죠.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때로는 서로의 상처를 후벼파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도 있어요. 결국 이 둘은 스스로의 힘으로 상처를 극복하게 됩니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힘과 능력은 인생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그렇게 자신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지켜나가려고 분투하는 사람만이 타인의 위로를 받아 상처를 치유할  있으며 타인의 아픔을 위로할  있다..."
                                                                                            -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中 -



유시민 전 장관의 신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나온 구절이에요. <러스트앤본>을 보고 나서 이 책의 부제 '힐링에서 스탠딩으로'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와닿더라구요. 
남에게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달라고 조르기보다는 자신의 상처를 감당하고 그 상처로 생겨난 아픔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게 상처를 대면하는 어른의 방식이 아닐까요? 


2013년 5월 13일 월요일

[MOVIE] 로마위드러브


싱그러운 초여름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영화,
<로마위드러브> 소개드려요^^
 <미드나잇 인 파리>에 이어 우디앨런 감독이 선택한 도시는 바로 로마입니다. 

도시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로마,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신비한 매력의 도시 로마,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
제가 한 번 감상해 봤습니다. 

이 영화는 매력적인 도시 로마에서 누구나 꿈꿔볼 만한 일탈에 휘말리는 다양한 인물들을 그리고 있어요. 추억, 명성, 스캔들, 꿈이라는 네가지 키워드로 펼쳐지는 네가지 에피소드가 교차 편집되며 소소한 웃음을 안겨주는 영화입니다. 

#1. 추억

휴가차 들른 로마에서 유명한 건축가 존(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꼭 빼닮은 건축학도 잭(제시 아이젠버그)를 만나게 됩니다. 잭은 여자친구의 친구인 모니카(엘렌 페이지)에게 끌림을 느끼게 되고, 존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잭의 옆에서 훈수를 두기 시작하죠 :)

알렉 볼드윈의 능청맞은 연기가 깨알 재미를 안겨주고, <소셜 네트워크>의 마크 주커버그 역으로 친숙한 제시 아이젠버그의 사랑에 빠진 풋풋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에피소드에요. 

#2. 명성

지극히도 평범한 소시민, 너무 평범해서 무시당하기 일쑤인 레오폴드(로베르토 베니니). 
어느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갑자기 유명인사가 되어 있어요. 사람들은 그가 나타나기만 해도 환호하고,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속옷 색깔은 무엇인지까지 궁금해하죠. 
로마의 평범한 소시민이 어느날 갑자기 유명인사가 되어 당황하는 모습을 말이 필요없는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가 연기해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로베르토 베니니의 연기는 행복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3. 스캔들

갓 결혼해서 로마로 신혼여행을 온 풋풋한 시골부부.
신혼여행 첫날, 새신랑은 로마 최고의 콜걸 안나(페넬로페 크루즈)와, 
새신부는 유명한 바람둥이 유부남 배우와의 스캔들에 휘말리게 돼요.
결혼 전까지 순결을 지켜온 순수한 부부가 각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이성의 유혹 앞에 흔들리게 되는 아찔한 일탈을 그리는 에피소드입니다. 

#4. 꿈

사윗감을 만나러 로마로 향하는 은퇴한 오페라 제작자 제리(우디 앨런).
상견례 자리에서 드디어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줄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는 바로 예비 사위의 아버지에요. 
그런데 이 가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샤워할 때에만 천상의 목소리를 발휘한다는 거죠ㅠㅠ
샤워할 때 명가수가 되는 분들, 많으시죠? :)
제리는 '샤워실 가수'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데요, 그 아이디어야말로 일탈이라고 할 만 하죠 :) 
깨알 재미를 안겨주는 우디앨런의 궁시렁대는 신경쇠약 직전의 노인 역할은 영화 전체를 통털어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입니다.



위에 소개드린 네 가지 에피소드가 '로마'라는 공통점 외에는 서로 아무 상관 없이 진행돼요. 
게다가 시공간의 짜임도 들쑥날쑥, 현실과 환상을 요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이 영화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거야말로 로마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유쾌한 영화입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교수님 강의에 다녀왔어요



셸리 케이건 저 / 박세연 역 / 엘도라도 / 2012. 11. 21

5월 9일, 분당에 위치한 NHN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셸리 케이건 교수님의 강의에 다녀왔어요~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 계시더라구요.
아침 10시 30분에 진행되는 강의여서 그런지, 대학생 분들이 많아보였어요.
저도 대학생때 이렇게 좋은 강의를 좀 더 많이 찾아들으러 다닐껄 하는 후회를 잠깐 했어요^^;


15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 드디어 입장순서가 다가옵니다^^



강의가 30분 정도 늦게 시작됐는데, 
왼쪽 문에서 셸리 케이건 교수님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는
'얼마나 왔나~' 쳐다보셨어요ㅎㅎ


드디어 강연이 시작되고, 
책표지와 똑같은 옷차림을 한 셸리 케이건 교수님은 
책상위에 걸터앉는 트레이드마크 자세로 강의를 시작하셨어요.
앉았다 일어났다, 걸터앉았다 요리갔다 저리갔다 
몹시 액티브한(^^) 강의였답니다 :)


앞에 계신 분의 머리를 피할 수가 없었어요...T^T

여러분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셸리 케이건 교수님이 전달한 내용은 매우 간단했어요.
'사람의 육체가 살아서 움직이다가 파괴되어 죽음을 맞이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죽음이란 결국 육체의 소멸이고, 그것이 전부라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셸리 케이건 교수님의 주장인 것이고,
영혼의 존재나 사후세계, 또는 윤회를 믿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

그래서 셸리 케이건 교수님은 '삶을 신중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우리가 신중하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죽을 운명이기 때문은 아니다.
객관적인 차원에서 짧은 시간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가 매우 '많이' 있고, 그런 목표들을 달성하는게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에 비해 우리의 수명이 너무 짧다는 사실 떄문이다.
이것저것 조금 하는 식으로 인생을 허비할 이유가 우리에겐 없다..."
                                                                                                           - <죽음이란 무엇인가> 中 -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의 강연이었지만, 
강의 자체는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되었어요.

셸리 케이건 교수님은 강연이 끝나고 참석자 300명 전원에게 친필 사인도 해주셨답니다 :D
친필사인을 받고 기뻐서 상기된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어요^^;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던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을 거라고 생각하면,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겠죠?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이 귀한 찰나들을
가장 행복하고 가장 쓸모있게 누리는 하루하루 보내세요^^

2013년 5월 7일 화요일

[for WORKING PEOPLE] 일교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봄을 기다렸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낮기온이 26도에 육박하는 초여름이 되었어요. 낮에는 반팔차림으로 다녀도 더울 정도인데, 저녁에 집에가는 길에는 쌀쌀해서 얇게 입고 나온 자신을 원망하게 되는 날씨입니다.

이렇게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바로 얇은 자켓 하나를 지참하는 것이죠.

더운 한낮에는 반팔 셔츠나 티셔츠만 입더라도 저녁이 되면 자켓 하나는 걸쳐줘야 밤바람을 막을 수 있어요. 게다가 요렇게 린넨 소재로 만들어진 자켓은 에어컨 바람이 빵빵해지는 한여름, 춥기까지 한 사무실이나 차안에서도 유용한 아이템이랍니다 :) 
그리고 업무적인 미팅처럼 너무 캐주얼한 차림은 조금 민망한 상황에서도 요 자켓 하나면 비즈니스 에티켓이 충만한 능력자로 보일 수 있을거에요! ^^

2013년 5월 6일 월요일

[for WORKING PEOPLE] 반 년의 행복 4 - TRIPLE SHIRTS


오늘 소개해드리는 지금 장만하면 반년이 행복해지는 아이템 4탄은, 
여성분들을 위한 트리플 셔츠에요.

고준희씨가 입은 이 트리플셔츠는 긴소매인데요, 
조금 더워지면 롤업해서 반팔셔츠로 입으실 수 있어요. 
게다가 COTTON 100%로 한여름에 땀이 나도 달라붙지 않는 시원한 소재랍니다^^ 
한여름에는 오히려 조금 길게 입어주는게 자외선 차단에도 더 효과적인거 아시죠?

시원한 블루컬러 외에도 상큼한 코럴, 깔끔한 화이트의 세 가지 컬러가 준비되어 있어요~^^ 

고준희의 트리플 셔츠 보러가기 Click!

셔츠보다도 팬츠가 더 궁금하시다면? Click!

[for WORKING PEOPLE] 반 년의 행복 3 - TAPERED PANTS


지금 장만하면 반년이 행복한 아이템 제3탄! 
남성분들을 위한 테이퍼드 팬츠(Tapered Pants)입니다. 

테이퍼드, 허벅지에서 발목으로 내려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핏을 뜻하는 말이에요. 
특히 하체가 조금 짧은 체형이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핏이라서 우리나라 남자들과 체형이 비슷한 이탈리아 남자들이 즐겨 입는 핏이라지요 :) 

요 멋쟁이 이태리 남자들의 팬츠가 바로 테이퍼드 핏!

테이퍼드 팬츠도 소재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죠? 
해지느낌의 팬츠는 시원한 느낌, 체크패턴의 팬츠는 단정해 보이구요,
알록달록 산뜻한 치노팬츠나 컬러풀한 색상에 워싱이 살짝 들어간 테이퍼드 팬츠는 오늘처럼 화창한 날씨에 딱 어울리는 아이템이에요.

요렇게 쪼로록 놓고 보니 무얼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되네요^^ 
여러분은 어떤 팬츠가 마음에 드세요?

[BOOK] 삶을 사랑하는 기술 철학을 권하다

줄스 에반스 저 / 서영조 역 / 더퀘스트 / 2012. 07. 10


'철학'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칸트... 이런 이름과 함께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들의 흑백 사진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길을 지나다보면 간혹 마주치는 빨간 글씨의 '철학관' 간판이 떠오르는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은 '철학' 하면 왠지 어렵고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이 책의 저자, 줄스 에반스는 옥스퍼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어요. 좋은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그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고, 결국 졸업 무렵에는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까지 겪게 돼요.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인지행동치료를 접하게 되었는데, 치료 과정에서 '어? 이건 어디서 들어본 말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건 바로 대학교때 교양과정으로 배운 고대 철학자들의 이야기. 
2천년 전 철학자들이 한 이야기가 현대 인지행동치료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인지행동치료의 전문가들, 대중철학자 알랭 드 보통, 미 육군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이끄는 론다 코넘, 세계적인 장애인 공동체의 설립자 장 바니에 등을 인터뷰하며 이들이 고대철학에서 받은 영감을 어떻게 현대사회에서 구현해내는지를 연구했다고 해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이 책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을 컨셉으로 쓰여졌어요. 



이 그림, 굉장히 익숙하시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유클리드, 프톨레마이오스, 차라투스투라, 피타고라스, 제논, 히파티아 등 고대의 철학자들을 한 장소에 모두 초대한 그림이에요. 
서로 다른 시공간에 살았던 철학자들이 이 그림에서는 함께 토론도 하고, 논쟁도 하고, 사색에도 빠져있는 이상향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줄스 에반스는 이 그림을 다시 글자로 옮겨 책 한 권으로 만들어낸 거죠. 소크라테스가 교장인 아테네학당에서 하루 동안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들에게 인생철학 강의를 듣는다! 

이 책의 저자, 줄스 에반스는 아테네학당에서 인생철학 강사로 나선 고대의 철학자들의 입을 통해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는 기술(Art)'임을 말해주고 있어요. 에픽테투스는 '영혼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세네카는 '마음속 기대치를 조절하는 기술',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기술'을 알려주는 식이죠.

옛날 사람들은 철학을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교실에서뿐만 아니라 체육관에서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대요. 매일 거르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몸의 근육이 일정하게 유지되듯이, 정신도 꾸준히 단련해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이 책은 철학을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매일매일 하는 운동처럼, 철학이 습관이 될 때 우리의 삶이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거죠. 나아가서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 공동체의 삶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답답한 일도 많고 당장 내일의 일도 어떻게 될 지 몰라 하루하루가 불안한 당신, 하루 정도는 아테네 학당에 들러 고대의 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어떨까요? :)